금강을 끼고 있는 옥천에는 구석구석 캠핑 할만한 노지가 꽤 많은데요. 아내가 준비하는 시험이 있는 관계로 5살 딸과 단둘이 카라반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겨울에 다녀온 오붓한 부녀캠핑 후기를 아래에서 소개합니다.
▲ 이번에 방문한 노지는 첫 방문 사이트입니다. 일명 '비내섬 스타일 노지'로 알려진 곳으로 몇달 전 지도상으로만 파악해둔 곳인데, 이번에 한번 방문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꽤 만족할만한 노지 사이트라는 것!
참고로 비내섬 스타일 노지는 자갈이 넓게 펼쳐진 드넓은 강변 노지를 말합니다.
위 사진은 이 노지 사이트의 출입구 부분입니다. 강으로 내려가는 길이 포장으로 닦여 있어서 500급 카라반도 진출입이 가능합니다. 실제 500급 카라반도 한 대 정박 중이었구요. 캠핑카도 몇 대 보였습니다.
▲ 노지 좀 다녀보신 분들은 딱 보면 나오는 사이즈. 괜찮은 사이트구나! 군데 군데 패인 길이 있지만 조심히 들어가면 승용차로도 진입이 무난한 곳입니다.
▲ 메인 자갈길은 잘 닦여있는 편입니다. 다만 강가로 바짝 다가가려면 큰 바위들과 나무 잘린 뾰죡한 것들이 있어서 좀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굵은 식물들의 밑동을 베어놓은 게 많았는데, 여차하면 타이어에 펑크도 날 만한 것이라 살짝 위험해 보이긴 했습니다.
강에서 좀 떨어져서 캠핑하면 문제 없고, 강 뷰를 좀 더 가까이서 접하고자 한다면 위험을 감수하고 강에 붙이면 됩니다. 저는 위험을 감수하고 바짝 붙이는 편을 선택했구요.
▲ 멀리 500급 카라반과 차박하시는 분들이 몇 팀 보였습니다. 사이트가 넓어서 타인과 접촉 없이 언택트 캠핑하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 카라반을 정박하고 바로 앞을 둘러봅니다. 제 미니카라반은 사이즈로 치면 300급으로 무버를 달기 애매해서 무버가 없는데, 이런 자갈에서는 혼자 움직이기가 여간 꽤 힘이 드는 편입니다.
그래도 중량은 800kg을 넘기 때문에 혼자 움직이는 것이 만만치는 않아서, 몇번 고생해보니 견인장치가 달려있는 상태로 최대한 평평한 자리에 세팅해 놓고 견인장치를 푸는 것이 최적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 카라반 정박시 가장 중요시하는 메인창 뷰를 강뷰로 만들기 위해 강으로 바짝 붙여서 티큐브를 정박했습니다.
▲ 출출하니 우선 뜨거운 오뎅탕으로 딸과 점심을 해결합니다.
▲ 집앞 GS프레시에서 쌀국수 면만 따로 파는 것을 사와서 여기에 넣으니 쌀국수도 겸할 수 있어 한끼로 뚝딱 해결되네요. 딸이 워낙 국수, 쌀국수 등 면요리를 좋아하는데, 오뎅탕에 쌀국수 면만 넣어서 좀 더 끓으면 아빠와 딸이 한방에 요리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함이 있습니다.
▲ 밥먹고 강변으로 나가서 놀이를 시작합니다. 자갈을 강물에 던지기. 이 단순한 놀이가 5세에게는 참 재미있는지 30~40분을 지루해하지 않고 잘 던지고 놉니다.
▲ 2월 겨울이지만 날씨가 좀 풀린 날이라 낮에는 다행히 영상 15도 정도 안팎으로 무척 따뜻한 날씨입니다. 아무리 카라반 캠핑이라 해도 동계에는 물 쓰다가 자칫하면 동파할 위험이 커서 근 2달을 출정을 안했었거든요. 오랜만에 자연으로 나오니 참 좋습니다.
▲ 강물이 녹긴 했는데, 손을 넣어보면 얼음장같이 차갑습니다. 딸에게 물고기를 잡아줘야 했는데, 후기는 저 아래에 나올 예정입니다.
▲ 다행히 딸이 엄마를 크게 찾지 않아서 둘이서 꽁냥꽁냥 재밌게 시간을 보냅니다. 다만 5세 전후의 기억은 나중에 장기기억에 남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딸과 함께한 이런 모든 순간들이 나중에 딸의 머릿속에 지워진다는 사실이 조금 슬프기도 합니다. 오직 사진만 몇 장 남겠지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강변 노지. 잔잔히 흐르는 강만 보고 있어서 휴식을 갖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 추워질라 하면 다시 카라반으로 들어와 따뜻하게 히터를 켜고 음악을 듣고 소일거리로 시간을 보냅니다.
▲ 항상 카라반에 두고 듣는 카세트 플레이어. 카라반 캠핑을 할 때는 보통 아날로그 갬성으로 옛날 학창시절에 듣던 카세트테이프를 자주 듣는 편입니다.
이 아남 카세트 플레이어는 예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2020/10/08 - [캠핑장비 리뷰] - 아남전자 레트로 카세트 플레이어 추천
▲ 티큐브는 아주 작은 미니 카라반이지만 딸과 단둘이 오붓하게 캠핑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네요. 특히 겨울에도 어린 딸과 함께 편안하고 따뜻하게 캠핑할 수 있는 건 참 좋습니다.
▲ 맑은 강물과 함께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 확실히 겨울이라 피크닉으로 오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니 정리해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꽤 되었습니다.
▲ 겨울에 카라반 안은 히터로 굉장히 건조하기 때문에 보통 가습기를 틀고 잡니다. 딸과 함께 편안하게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 새벽. 아직 곤히 잠에 빠져있는 딸.
▲ 아침을 가볍게 먹고 딸과 산책을 나가봅니다. 돌을 몇개 들춰보니 물고기들이 쉬리릭 지나가네요. 차에 항상 들고다니는 딸의 잠자리채를 꺼내서 물고기를 잡아봅니다.
어린 자녀 있는 아버지들은 잘 아시겠지만, 애들이 잡아달라고 할 때는 한마리라도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빈손으로 돌아갈 때 아이들이 갖는 상실감은 말도 못하거든요. ㅎㅎ
얼음장 같은 물속에 손을 담그고 냉동이 된 손으로 사력을 다해 간신히! 한마리 잡았습니다.
▲ 바로 요녀석. 눈동자가 왕방울만한 것이 아마도 참갈겨니 같습니다.
▲ 원래 다이소에서 구매한 잠자리 채집통인데 물을 채우니 물고기 관찰 통으로로 딱입니다. 우리 민물고기들 자세히 보면 참 귀엽고 예쁩니다.
▲ 관찰하고 방행 후, 딸과 뒷정리를 하고 귀가! 와이프 없이 처음 떠나온 딸과의 캠핑이었는데, 5살 정도 되니 이제 둘만 다닐만도 합니다. 혼자 쉬하고 응가시키고, 밥 해 먹이고 함께 자고 하니 뭔가 좀 더 돈독해진 느낌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딸과 종종 단둘이 카라반 캠핑을 다녀볼 계획입니다.
위 노지는 인터넷상으로는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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