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카라반 캠핑 장소를 고민하다가 태안으로 결정했습니다. 태안에는 카라반 유저들이 선호하는 몽산포의 탑3 캠핑장이 있는데요,
- 몽산포 오션 캠핑장
- 몽산포 그린 캠핑장
- 몽산포 청솔 오토캠핑장
이렇게 세 곳이 가장 유명합니다.
최근에 네이버 카페 달구지 등을 통해서 보면 연휴에는 이 세 곳, 특히 몽산포 오션 캠핑장은 카라반 전시장을 방불케하며 줄을 서서 들어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아직 가보지는 않았지만 언택트를 위해서 카라반을 구입했는데, 난민촌 같이 밀집한 캠핑장은 가급적 피하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태안 청포대 청포아일랜드 캠핑장이 떠오릅니다.
2011년도, 결혼 전에 텐트를 들고 방문했을 때 광활한 백사장과 한가한 풍경이 아직도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후기를 검색해봐도 별로 정보가 없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이곳은 현재 땅주인이 소송 관련 진행 중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마을 주민들이 청소비 명목으로 2만원을 받고 있다고 하며,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편의시설도 그만큼 없구요. 개수대는 없고 멀리 떨어진 화장실이 전부입니다. 노지와 같은 환경입니다.
하지만 알비어들에게 소외받은(?) 의외의 장소라 이곳으로 2번째 출정을 결정합니다.
우선, 청포 해수욕장(청포 아일랜드 캠핑장) 구조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청포 해수욕장 사이트 배치>
제 임으로 A, B, C 존으로 나누었습니다.
A구역: 전통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구역으로 송림이 우거져 환경이 아주 좋습니다. 특히 해변을 마주하는 해변쪽 A존은 풍광이 정말 좋아 사람들이 항상 많은데, 이번에도 너무 밀집도가 높아서 피했습니다.
B구역: 정말 환상적인 포인트이나, 모래땅으로 카라반이나 차량 진입이 어렵습니다. 운과 센스가 좋은 소수의 분들은 가장자리 명당 잡고 완벽한 언택트 캠핑을 즐기고 계셨습니다.
C구역: 차박 차량이 많은 곳인데, 밀집도가 A구역보다 확연히 떨어집니다. 적당한 자리만 잘 잡으면 좋은 풍광속에서 캠핑을 할 수 있습니다.
D구역: 송림 바로 뒤라 어느 정도 바람도 막고 쾌적한 면도 있습니다. 바다와는 거리가 살짝있습니다. 여기에 카라반을 대고 캠핑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마트(이마트24)와 화장실이 가깝습니다.
저는 C구역의 엄청나게 큰 송림 보호수 뒤쪽에 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쪽은 데크가 있어서 여기에 차박텐트를 올려서 캠핑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송림 부분이 A존입니다. 자리가 참 좋은데 텐트가 너무 조밀하게 많이 붙어있습니다.
B구역으로 진입로만 좀 다듬으면 정말 좋은 캠핑장이 될 텐데, 노지상태입니다. 모래땅이 많이 잘못 들어가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초원뷰, B존입니다.
바로 앞이 백사장입니다. 밀물이 최대로 들어온 시간입니다.
서해라 조수간만이 정말 차이가 많이 납니다.
보호수 송림 바로 뒤에 자리잡았습니다. 바로 앞에 바다가 보이는 자리입니다. 원래 카라반만 가지고 야외에 테이블을 펴지 않는 미니멀 모드인데, 장인 장모님이 함께 동행하여 자리를 좀 그럴싸하게 폈습니다.
티큐브는 2인에 적당한 카라반이라, 장인장모님이 카라반에서 손녀와 주무시도록 하고 우리 부부는 차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접대캠핑입니다. ㅎㅎ
카라반과 차로 양쪽을 막아두니 접하는 사람도 없고 우리만의 작은 공간이 마련됩니다. 이쪽은 상대적으로 인파가 없어서 언택트 카라반 캠핑 하기가 좋습니다.
실제 캠핑하면서 근거리에서 마주친 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갯벌체험하러 밤바다에 나갔을 때 남들이 잡은 거 구경한다고 인접했던 게 타인과의 접촉의 전부네요)
작지만 보면 볼수록 알찬 티큐브 입니다. 이제 갓 두 번의 출정이지만, 400~500급 카라반이 갈 수 없는 곳을 요리조리 잘도 들어갑니다.
기동성이 정말 최고입니다. 아직까지는 큰 카라반을 사지 않은 것에 대해 저와 와이프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차박텐트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참고로 자리를 잡고 텐트나 카라반을 정박하면 마을 관리인 아저씨께서 4륜 ATV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캠핑비를 받습니다. 청포대 캠핑 비용은 크기 불문 카라반 불문 2만원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카라반에 파란 끈을 달아 돈을 냈음을 표시하고 이동하십니다.
보호수 소나무가 정말 멋지구요,
슬슬 고기를 준비하여 저녁식사를 합니다.
벌써 가을이라 그런지 해가 생각보다 빨리 집니다.
카라반에 외부 등이 있으니 꽤 편합니다. 급할 때는 별도의 조명이 필요 없이도 캠핑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청포대는 희한하게 폭죽 터뜨리는 분들이 엄청 많습니다. 해지고 나서는 계속 여기저기서 폭죽 소리가 들려옵니다.
덕분에 덤으로 구경도 하구요,
저녁을 먹고 갯벌체험을 나갑니다. 청포대는 사실 조개가 많이 잡히는 곳은 아닌 것 같습니다. 1시간여 돌아다니며 모래를 팠는데, 조개 20개 정도 잡은 게 전부입니다. 그래도 아이들 체험은 가능하니 재밌습니다.
갯벌에서 찍은 청포대 해수욕장 전경입니다.
나중에 찍은 사진인데, 청포대 이마트24에서 이런 갈고리를 팔고 있습니다. 저는 삽을 가져가서 고생 좀 했습니다. 조개도 많이 깨지구요. 장비 없으면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슬 맞을까 의자를 세워두고 차로 들어가 차박모드로 잠이 듭니다. 확실히 차박은 화장실이 불편하네요. 카라반에서 밤에도 소변보던 첫 번째 카라반 캠핑이 생각나는 밤이었습니다.
화장실이 꽤 멀리 있어서 새벽에 소변 때문에 좀 뒤척였습니다. 귀찮아서 그냥 참으면서 계속 잤네요.
확실히 코로나 때문인지, 차박하시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이 늘었다는게 느껴집니다. 텐트보다 차박이 훨씬 더 많습니다.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차문을 여니 이렇게 시원한 뷰를 맞이합니다. 아침의 이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캠핑을 좋아하는 한 가지 이유입니다.
집에서 쓰던 이불만 가져오면 되니, 차박도 참 편하긴 합니다.
이번 카라반 캠핑의 수확. 아이시스 8.0 1리터 짜리가 카라반의 작은 냉장고에 딱이네요. 60L 전후의 작은 도메틱 냉장고를 쓰시는 분들은 아이시스 8.0 1리터가 딱 들어갈 겁니다. 앞으로는 카라반 캠핑할 때 이 물만 사기로 했습니다.
신혼여행에서 이탈리아에서 사온 2인용 비알레띠. 이탈리아에서는 그냥 동네 슈퍼에서 파는 흔한 아이템입니다. 6년만에 모카포트로 커피를 내려봅니다. 요즘에는 거의 핸드드립으로 마시는데, 모카포트도 오랜만에 써보니 참 편리하네요. 갬성도 터지구요.
바람이 조금 불어 내린 커피를 들고 카라반 안으로 들어가 풍경을 마저 즐깁니다. 음악과 함께요.
아침의 이 풍경이 카라반 캠핑하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된 것 같습니다. 확실히 텐트보다 피로도가 현격히 덜합니다. 그만큼 편안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푸딩카메라로 찍은 색감입니다. 정말 좋아하던 어플인데, 업데이트가 중지되었고 apk를 받아서 안드로이드에서 가끔 사용합니다. 이 진득하고 선명한 색감이 참 좋습니다.
음악과 함께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네요.
언제나처럼 아침은 라면으로 마무리.
두 번째 카라반 캠핑이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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