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피식대학이라는 유튜브가 뜨겁습니다. 여기 최준이라는 개그맨의 부캐(부캐릭터)로 34살 카페 사장 '최준'이 화제인데요. 그에게서 비롯된 준며들다는 뜻 살펴보겠습니다.
- 준며들다는 최준이라는 캐릭터에 스며들었다, 측 최준에게 스며들었다는 뜻입니다.
■ 준며들다 = 최준 + 스며들다
그렇다면 34세 카페사장 최준은 어떤 캐릭터일까요?
일단 아래 영상의 도입부 2분만 딱 보시면 캐릭터 파악이 가능합니다.
B대면 데이트 <날 긴장시키는 남자가 등장했다> - 34세 카페사장 최준
"어 이쁘다"
"죄송해요"
"제가 너무 서툴렀죠?"
"이런거 숨기는거 나 잘 못해서"
"너무 이뻐서 순간 어리가 하얘졌잖아"
최준(개그맨 본명 김해준)의 매력은 반말 + 존대말을 섞어서 쓰는 반존대. 여심을 사로잡는 능청맞은 연기의 캐릭터에 있습니다. 요즘 SNS를 통해서 "준며들었다"는 신조어가 생기기 시작할 정도로 마성의 매력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가장 설레한다는 이 반존대의 웃긴 포인트를 꼭 찝어서 영상을 만든 것이 현재 엄청난 대박 조회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최준 캐릭터의 김해준씨는 유퀴즈에 출연해서 최준의 연기를 직접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최준에게 스며드는 준며드는 단계는 아래와 같이 5단계로 진행된다고 하는데요.
1단계 : 주변에서 웃기다고 하니 그냥 한번 틀어본다.
2단계 : 보다가 느끼해서 욕하면서 끈다.
3단계 : 어느순간 다시 영상을 한두번 찾아본다.
4단계 : 최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어 모든 영상을 시청한다.
5단계 : 최준의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고 결국 준며든다.
사실 최준의 이 캐릭터는 처음부터 "어 이쁘다"로 상대방의 호감을 얻고, 이이서 뭔가 수줍은 듯하면서 자신의 전문성(까페 사장)을 어필하며, 젊은 여성층이 좋아하는 커피 이야기로 말을 풀어내는 능구렁이 같은 면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뭔가 괴짜같지만 정감있는 캐릭터와 온라인으로 소개팅을 하는 느낌을 대리만족 할 수 있는 것도 피식대학 최준 시리즈 영상의 큰 인기에 일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정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은 어떤 곳일까요?
피식대학은 KBS, SBS 공채 출신 개그맨 3명이 모여 2020년 11월에 개설한 유튜브 개그 채널입니다. 유퀴즈에 나온 두 개그맨이 그 사정을 자세하게 밝히기도 했는데요. 최근 웃찾사나 개그콘서트 등 전통적인 공중파 개그프로그램이 모두 폐지되면서 개그맨들이 설 무대가 거의 사라진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현실속에 많은 개그맨들이 온라인 플랫폼 유튜브로 거처를 옮겨 저마다 변화된 개그 지형에서의 영토 구축에 힘쓰고 있는 현실입니다.
<피식대학 멤버> - 4인의 소개팅남과 B대면 데이트
■ 김해준(최준) : 34세 카페 사장, 쿨제이 캐릭터 / 2018년 코미디빅리그 데뷔
■ 김민수(래퍼 임플란티드 키드) / SBS 16기 공채 개그맨
■ 정재형(33세 다단계 회사 직원 방재호) / KBS 29기 공채 개그맨
■ 이용주(35세 중고차 딜러 차진석) / SBS 16기 공채 개그맨
최근 피식대학의 구독자 수는 무려 47만 5천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아마 동대문에 옷사러 다니던 1980년대 전후 분들에게는 정말 향수를 일으키는 영상일텐데요. 아래 <동대문의 심장 밀리오레> 편은 한번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준며들다의 최준의 또 다른 캐릭터, 동대문 옷가게 사장 쿨제이로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반 협박식으로 옷사러 간 학생들에게 강매하는 그 시절 그 형들의 모습을 어떻게 이렇게 적절하게 담아냈는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이 영상은 정말 레전드 중 하나로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2000년대 밀리오레 폰트부터 현실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개그맨 공채제도의 폐지와 잇따른 공중파/케이블티비 개그방송의 종방과 함께 이제 대세는 유튜브로 넘어간 것 같습니다. 시대가 변한 만큼 새로운 플랫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많은 개그맨 분들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미 이봉원 등 내로라하는 기성 고참 개그맨들까지 유튜브로 합세하는 가운데, 이제 정말 개그 시장은 경력, 학벌, 인맥, 모두 다 빼고 오로지 콘텐츠 하나로만 진검승부를 하는 시대로 변한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누군가에게는 사라지는 계기가 될 것 같은 이런 흐름속에 새로운 좋은 콘텐츠들이 많이 태어나길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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