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는 영원하다-
고 생각합니다. 고품질의 스트리밍 서비스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시대에, 아직도 바이닐(LP)이나 카세트테이프를 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사람들 중 한명입니다.
'왜 아직도 구식 음악재생법에 심취하는가?' 하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직도 LP를 듣는 이유 ?
음악의 실체가 만져지고 보여지는 것이 좋습니다.
무형의 시대, 모든 음원은 핸드폰 속 스트리밍을 통해 어딘지 모를 곳에서 날아옵니다. 그러나 첨단시대가 될수록 오히려 중-고등학교 시절 한장 한장 용돈을 쪼개 모아서 소중히 모았던 음악들이 더 좋아집니다. 나이가 찰수록 싱글로 바로바로 소비하고 버리는 음악이 아닌, 평생 들을 수 있는 음악이 그리워집니다.
바이닐은 실체가 있습니다. 내가 만지는 플라스틱 판 안에 음악이 있고, 음반을 감싼 표지에는 스토리가 있습니다. 어떤 LP 표지는 한장의 아름다운 미술작품 같기조차 합니다. 실체가 만져지는 음악, 그것이 아날로그를 듣는 이유입니다.
또한, 하나하나 넘겨가며 판을 고르고, 앰프 전원을 켜고, 턴테이블 뚜껑을 열어서 LP를 올려놓는 일련의 아날로그 작업은 그 자체로 즐거운 행위이자 취미가 되기도 합니다.
우연히 오랜만에 한 바이닐 표지에서 참고가 될만한 안내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여기에 옮겨봅니다. 서울음반에서 제작하여 가이드한 내용으로, LP 제작사에서 직접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습니다.
1. 레코드 소리골 부분을 만지지 않는다.
레코드를 비닐 봉투나 자켓에서 꺼낼 때는 레코드 표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반드시 레이블 부분(가운데 스티커 동그랗게 붙은 부분)과 바깥 둘레 부분 만을 잡고 입구를 아래쪽으로 하여 미끄러져 나오듯 꺼내야 합니다.
2. 손의 땀과 습기를 조심한다.
부주의로 레코드 표면에 지문을 남겼거나, 자국을 클리너로 닦은 후 물기를 남긴 채 비닐봉투에 넣어 놓으면 곧 곰팡이가 생겨 잡음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마른 클리너로 잘 닦아 습기로부터 항상 멀리해야 합니다. 특히 손의 땀이 묻은 자리는 젖은 표면에 먼지가 올라붙기 쉬워 면장갑을 끼고 다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3. 가급적 먼지가 없는 환경에서 보관한다.
레코드(Vinyl,바이닐)은 영어 이름부터 플라스틱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재료 자체가 태생적으로 정전기가 발생하기 쉽고 그로 인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가느다란 티끌이나 먼지를 흡착시켜 레코드 음질을 저하시키거나(재생 중 지지직 거리는 소리) 턴테이블 카트리지의 마모를 촉진시키므로 이러한 티끌이나 먼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4. 먼지가 달라붙었을 때 처리방법
일단 달라붙은 먼지나 티끌은 그때그때 떨어내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클리너로 레코드의 소리골을 따라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인데, 너무 세게 닦지 말도록 주의합니다. 너무 세게 닦으면 오히려 레코드 판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티끌을 다시 흡착시키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클리너나 부드러운 천에 물이나 액체를 적셔 살짝 닦으면 정전기를 제거함과 동시에 티끌도 제거하는 이중 효과가 있으나, 레코드 표면을 젖게하여 레코드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1. 레코드가 휘지 않도록 열을 멀리한다.
레코드는 열에 약학 때문에 직사광선이나 난로 등 열원에서 멀리하여 레코드 케이스나 전용장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항상 수직으로 세워서 보관한다.
▲ 빈틈없이 수직으로 세워서 보관하는 것이 최고의 바이닐 보관방법
▲ 부득이하게 눕혀서 보관할 때는 최대 15장 내로만 쌓아서 보관 (무게 때문)
▲ 위처럼 비스듬하게 보관하면 판이 휠 우려가 있어 수직으로 세워 보관하는 것이 좋음
바이닐을 보관할 때는 간격을 없게 바짝 붙여서 세워놓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비스듬히 세워두면 판에 변형이 와서 휘어버리는 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레코드와 케이스의 사이가 벌어지만 받침대를 끼워서 수직으로 설 수 있도록 하여 보관해야 합니다. 부득이하게 수평으로 보관할 경우 무게를 고려하여 15매 정도씩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3. 바이닐 비닐커버는 반드시 버려라.
간혹 종이 케이스를 더 오래 보관하기 위해 합성비닐로 만들어진 케이스를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오히려 먼지나 티끌을 불러모으로, 자켓 내의 습기를 빠지게 어렵게 만들어 보관에 역효과가 나니 반드시 벗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일부 저급 비닐커버의 화학물질은 LP 속지를 투과하여 음반과 화학반응을 일으키는데, 일부 음반에서 볼 수 있는 반달 모양의 희뿌연 흔적이 바로 이로 인해서 생긴 백화현상입니다. 따라서 가급적 비닐 케이스는 빼고 보관하는 것이 LP의 수명을 늘리는 올바른 보관법입니다.
레코드판 자체의 보곤이나 관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음질이나 레코드 수명에 가장 관계가 깊은 것은 재생 장치인 턴테이블입니다.
1. 카트리지는 신용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아무리 레코드를 조심스럽게 다루어도 카트리지가 나쁘면 음질을 손상시키므로 카트리지는 가급적 신용있는 메이커의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턴테이블의 수평을 잘 맞춘다.
턴테이블의 설치는 반드시 진동이 적은 장소에 수평이 되도록 놓아야 합니다. 턴테이블 면이 기울면 바늘 끝이 한쪽으로 닳게되어 음이 찌그러지거나 바늘이 튀기 쉬워 레코드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3. 침압은 수시로 확인하여 정상 침압을 유지한다.
침압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침압이 너무 가벼우면 녹음 레벨이 큰 부분에서 바늘이 튀어 소리골을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정 침압보다 살짝 무겁게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4. 바늘의 수명을 고려한다.
바늘의 수명은 일반적으로 400~500시간 정도이기 때문에 아낀다고 너무 오래 사용해서는 안되며 하루 한시간 청음하는 기준으로 일년이 지나면 교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정기적으로 체크하여 바늘의 이가 빠지거나 닳아버리면 바로 교체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바늘 끝을 정기적으로 관리한다.
바늘 끝도 정기저으로 손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붓이나 브러쉬 등으로 털어주면 좋고, 먼지가 달라붙은 상태가 아주 심할 경우에는 알코올 등을 묻혀 닦아낼 수 있습니다.
- 참고자료 : 서울음반 비닐 속지의 관리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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