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기 후 시간이 지나면 흔적이 사라지는 기화펜. 시중에 많이 사용하는 기화펜 3종을 사용해보고 기화속도 등을 리뷰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볼펜의 일종으로 필기 후에 일정시간이 흐르면 흔적이 사라지는 펜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기화펜이라고 부르며, 순간삭제 된다고 하여 일명 순삭펜, 공시생의 기출 풀이에 많이 사용된다고 하여 기출펜으로 불리기도 하는 펜입니다.
기화펜은 휘발성 잉크로 인해 성분이 날아가는 방식이 아니라, 공기중의 수분을 흡수한 뒤 중화반응을 통해서 색이 사라지는 원리라고 합니다.
따라서, 기화펜으로 글씨를 쓴 후 책을 접어두었을 때보다 펼쳐두었을 때 반응이 더 잘 일어나기 때문에 글자가 사라지는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가장 많은 수요는 바로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분들입니다. 특히, 기출이나 문제풀이를 할 때 N회차 재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기화펜을 사용하면 여러번 문제집을 표시하며 풀어도 다시 초기화되어 새 책과 동일한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에, 문제풀이에 최적화된 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 볼펜 대신 연필로 문제풀이를 하고 모두 지우개로 지워버리고 다시 푸는 수고를 기화펜의 등장으로 덜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종이재질, 필압, 책을 접어두었는지, 공기중에 펼쳐두었는지에 따라 시간은 모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 중국의 기화펜이 가장 바르게 날아가서 글씨가 지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부 결과는 아래 리뷰를 보시면 정확히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환경과 조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기화펜이 1~2일이 지나면 모두 날아가서 글자가 사라지게 됩니다.
아래 리뷰에 사용된 기화펜은 주요 쇼핑몰에서 기화펜으로 검색했을 때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3종류의 기화펜을 구매하여 테스트 한 결과입니다. 공교롭게도 세 제품이 각각 한국, 중국, 일본 제품으로 한중일 기화펜의 비교가 되었습니다.
구분 | 한국 기화펜 | 중국 기화펜 | 일본 기화펜 |
사이즈 | 형광펜 수준(두꺼움) | 0.5mm | 0.5mm |
색상 | 하늘, 분홍, 보라 | 파란색 계열 | 보라색 계열 |
가격 | 개당 1,300원 선 | 리필심 개당 48원 선 | 개당 1,500원 선 |
* 중국 기화펜은 100개 단위로 판매하며, 리필심에 맞는 펜통을 1~2개 정도 제공.
원단에 표시하는 미싱용으로 많이 판매중입니다. '오렌지미싱'으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하늘색, 분홍색, 보라색으로 색상 선택의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리실심을 100개 단위로 묶어서 판매중입니다. 사이트마다 다르지만 리필심 100개 + 리필심을 끼울 수 있는 펜을 1~2개 정도 같이 보내줍니다.
중국 기화펜은 보통 100개 단위로 판매해서 리필심이 잔뜩 옵니다. 반면에 펜은 위 사진의 좌측처럼 리필심이 맞는 통으로 1개 정도가 옵니다.
"2일~10일 후 자연스럽게 사라지며, 물로도 지울 수 있습니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습니다. 며칠 놔두면 저절로 사라진다는 말이며, 급할 경우 물티슈 등으로 쓰윽 닦으면 지워집니다.
다만 물티수로 종이를 닦을 경우 종이가 울기 쉽기 때문에 가급적 급하게 꼭 지워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자연 기화를 기다리는 게 깔끔합니다.
펜 굵기는 위에서 아래로 한국, 중국, 일본 제품 순입니다.
▲ 한국제품은 기본 목적 자체가 테일러(옷에 표시하는 펜)용이라 굵기가 좀 두꺼운 편입니다. 거의 형광펜 수준으로 필기나 V체크도 어려운 수준이고, 밑줄 정도나 가능한 굵기입니다.
중국제품은 파란색으로 두께는 일반 0.5mm 펜 정도입니다. 무난한 볼펜 느낌입니다. 필기감도 적당합니다.
일본 제품은 수성펜의 물렁한 촉으로 이또한 필기를 하기에는 조금 세밀함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기화펜으로 글씨를 써놓고 일정 시간 후 얼마나 글자가 사라지는지를 관찰하였습니다.
▲ 필기 직후 모습입니다. 좌측부터 한국, 중국, 일본 펜입니다. 한국펜은 형광펜의 느낌, 중국펜은 파란 볼펜으로 약간 진한 편이고, 일본 기화펜은 처음부터 약간 흐릿한 보라색 느낌입니다.
▲ 기화속도는 중국 펜이 가장 우세하네요. 30분만에 일부 흐려지는 모습입니다. 일본 기화펜은 원래 흐려서 계속 흐린 느낌으로 조금씩만 옅어집니다.
▲ 45분 경과. 한국과 일본 기화펜은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고, 중국 기화펜이 꽤 옅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시간이 중분히 흘렀습니다. 중국 기화펜은 아예 모습이 거의 사라졌습니다. 한국펜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일본 기화펜은 처음보다는 흐려졌지만 아직도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 반나절 경과, 중국 기화펜은 완전히 사라졌고, 일본 기화펜은 여전히 형태는 남았지만 많이 흐려진 모습. 한국 기화펜은 아직도 진하게 형체가 남아 있습니다.
▲ 필기 직후 모습입니다. 한국 기화펜은 형광펜 스타일, 중국 기화펜은 파란 볼펜, 일본 기화펜은 보라색 수성펜 느낌입니다.
▲ 9시간 경과 후입니다. 중국 기화펜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일본 기화펜도 살짝 흐려졌지만 형태는 구분이 가능합니다.
▲ 12시간 경과. 한국과 일본 기화펜도 어느정도 흐려지긴 했지만, 형태는 알아볼 수 있고 완전히 사라진 것은 중국 기화펜이었습니다.
아래는 실제 문제집에 써본 중국 기화펜의 느낌입니다. 어느정도로 필기가 되고 날아가는지를 대략적으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아래에 위 세 종류의 기화펜의 성능에 대한 소감을 총정리해 보겠습니다.
■ 기화 속도의 신속성은 중국>일본>한국 제품 순이었습니다.
■ 중국제품과 일본제품이 필기 등에 더 적합하도록 촉이 날카롭습니다. 중국 기화펜은 필기에도 적당한 수준으로 일반 볼펜과 볼 크기, 필기감이 거의 흡사합니다. 기출 문제풀이 등에는 중국 기화펜이 가장 나아 보입니다.
■ 한국 기화펜은 필기나 글자를 적기보다는 형광펜처럼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데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적합해 보입니다. 필기 등은 하기 어렵습니다.
■ 가격 또한 중국 기화펜이 개당 48원 수준으로 극강의 가성비를 보여줍니다. 펜 사용하는 속도가 빠른 공시생들에게 리필심 100개에 4,800원, 개당 48원의 가격은 혜자롭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추천을 하자면 중국 기화펜 리필심 100개를 구매해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한국 기화펜을 형광펜 식의 강조 용도로 2~3개 구비해 두면 상호보완으로 딱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 기화펜은 그다지 필요가 없어보입니다.
기화펜은 말 그대로 쉽게 증발하도록 만들어진 펜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꼭 뚜껑을 잘 닫아서 보관해야 합니다.
뚜껑을 닫지 않고 보관할 경우 자연증발로 인해서 펜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펜이 많이 닳아버리는 현상을 겪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화펜으로 쓴 글씨 자체는 시간이 지나면 날아가 버리지만, 펜 끝의 필압으로 인해 종이에 새겨진 부분은 복구가 되지 않아 표시가 눈에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 재독 등 완전히 새로운 문제풀이 등이 필요한 경우 얕은 필압으로 종이에 체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문제집이나 책에 완전히 흔적이 남지 않아 기화펜 사용 본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습니다.
이상 한중일 기화펜 3종에 대한 리뷰를 마칩니다. 모쪼록 기화펜을 선택하려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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